베트남신부는 신랑님 아이의 어머니가 될 분입니다. 아쉬운 신랑님들이 좀 있습니다.

https://youtu.be/ksTYpCnvkIQ

 

연애라면 뭐든지 천천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잘 아시다시피 연애라도 결국 해야되는 건 어차피 해야됩니다. 여기서 중매란 그 과정을 업체에 맡기고 조금은 건너 뛰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제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말 그대로 일부의 과정만 업체에 맡기며 건너뛰는 것이고 앞뒤가 조금씩 바뀔 뿐 결국 해야할 일은 해야합니다. 인생에 있어 업체가 맡는 부분이 정말 얼마만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업체주도하에 국제결혼하는 일련의 과정 전체는 일생에서 빙산의 일각의 먼지만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몇몇 사람들이 우리 할아버지 세대 중매이야기 하면서 돈 지불해서 매칭되는거고 그렇게 베트남에서 결혼했으면 신부는 오는거고 한국에 왔으면 넌 내꺼고 그러니까 밥이나 잘 해라. 과장은 있지만 뭐 대충 이런 마인드를 가진 분이 실제로 있습니다. 만약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다면 베트남 신부는 그냥 도망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돈이 엄청 많아서 와이프한테 펑펑쓰는 경우라면 도망은 안가겠지요. 물려줄 재산이 많아서 남편이 죽으면 다 자기꺼라는걸 안다면 안도망가겠지요.

 

근데 굳이 이렇게 사시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신혼때만이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최선을 다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운다면 그 초석 위에 정이 쌓이며 그렇게 미우나 고우나 내 남편이라고 사는 우리 어머니네 같은 모성애 많은 베트남 시골 신부들이 아직까지는 대부분인데, 한국노처녀들을 피해서 베트남까지 가서 데려온 신부랑 정말 그렇게 사실껀가요?​

 

어린 신부가 한국에 오기 전 "신랑이 날 때리면 도망가자. 그러기 위해 한국내 커뮤니티도 알아놨다. 업체가 말한 것들이 전부 거짓말이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자. 엄마 행여라도 나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서 잘할께."

베트남신부가 이 먼 낯선 땅에 시집오면서 뭐 이런 각오도 없이 올꺼라고 생각하세요? 정말 바보 멍청이 신부를 원했던 건가요.

 

우리 진짜 한번 까놓고 초반에 도망가거나 초반에 이혼한 신부 100명을 모아서 감시카메라를 돌릴 수만 있다면 돌려볼까요? 신부가 한국에 입국하고 신랑이 신부에게 얼마나 헌신적으로 잘했는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도망간 100명중 금이야 옥이야 헌신적으로 잘해줬는데 도망간 신부? 몇 명 있을까요? 애초에 도망갈 마음으로 온 신부뿐이 없겠죠. 심지어 만에 하나 애초에 도망칠 마음으로 왔더라도 그 마음조차 돌릴 정도로 잘해봤냐는 겁니다. 그렇게 순애보를 했는데 도망갔다면 제가 먼저 PD수첩에 대신 사연 신청해드릴께요.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올 일 맞습니다.

 

전 세계 여자의 마음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외모? 나이? 절대 아닙니다. 공통점은 "사랑받고 싶다." 아니 같은 여잔데 왜 한국여자랑 베트남여자랑 달리 대합니까. 오히려 한국여자때문에 몸에 베인 그릇된 상처에서 벗어나 이제라도 내 와이프한테 보란듯이 잘해줘야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또 장 지져볼까요? 한국여자였으면 뭐 이런 남자가 다 있냐면서 소개팅자리에서 30분만에 도망갑니다. 근데 심지어 처음 본 소개팅도 아니고 아직은 어색하더라도 엄연히 내 와이픈데 우리 신랑님들 뭐하고 계신건가요?

 

돈주고 쉽게 결혼했으니까 내 스타일대로 행동하고 베트남신부는 거기에 장단을 무조건 맞춰야 되는건가요? 그렇다면 막상 당사자인 베트남신부는 돈 받고 쉽게 결혼했으니까 신랑 뜻에 따라야 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에 빠져 계신가요? 한국이라는 낯선 곳이라 벙어리 3년도 서러운데 신랑님까지 어린신부를 주늑들어보이게 만들어야 할까요?

 

와이프가 내가 나이가 많아서 부끄러워하는 것 같으면 나가서 젊게 머리도 자르고 시장 청바지라도 하나 사서 입어보세요. 그리고 번역기를 써서 "당신한테 어려보이고 싶어서 청바지도 사고 미용실 가서 머리도 젊게 자르고 왔다고. 어울리냐고?" 물어보세요. 어차피 초반에는 베트남 신부들 우리보다 촌스럽습니다. 따라서 한국여자처럼 내가 옷을 제대로 입었는지 이 머리가 맞는지 주눅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피식 웃던 부끄러워 하던 그건 신부님의 성격에 따라 다를 것이지. 설사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진짜로 비웃는 베트남 시골 신부 진짜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그럴거면 내가 한국결혼을 했지, 베트남결혼을 왜 했겠냐고 반문하시는 분 있는데 주변에 국제결혼해서 잘 살고 계신 분에게 한번이라도 물어보세요. 베트남 시골 신부의 기대치라는 것 자체가 한국여자와 다릅니다. 완전히 다릅니다. 아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국여성에게 요구되는 눈치와 노력의 1/10도 안될 것입니다. 서두에 말했죠. 해야할 일은 해야합니다. 저는 바로 그걸 하자는 말입니다. 제발 혼자만의 상상을 하지 마시고 물어보세요.

 

혹시 신랑님들, 와이프를 웃게 해주려는 노력이 와이프 눈치보는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 눈치 좀 보면 어떤가요? 이제 나의 와이픈데 자존감이 떨어지나요? 도대체 한국여자도 아니고 베트남 시골처녀에게 뭘하면 자존감이 떨어지나요? 부디 한국여자때문에 깊게 베인 아주 안좋은 마인드 좀 빨리 떨쳐내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 와이프는 베트남 시골 신부입니다! 누가 더 답답할지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원래 답답한 쪽이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도 안되니 이 답답함을 상상이나 할 수 있으신가요?

 

베트남신부가 행여나 내 부모를 도와달라는 말을 우리나라 식으로 돌려말하지 못하고 번역기를 통하거나 어설픈 한국말로 어쩔 수 없이 직설적으로 말하면, 베트남신부들은 돈 달라는걸 왜이리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흉이나 보고 있습니다. 이게 부부가 대화를 통해 타협할 일이지 오해할 일입니까? 왜 와이프 눈치를 볼 시간에 밖에 나가서 와이프가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네 어쩌네 의심이나 하고 있으신가요? 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몇일째 잘 못 먹고 있으면 저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베트남 죽이라도 사서 바쳐야지, 어떻게 원래 처음 오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방치할수 있습니까. 나 회사 가있는 동안 먹고 싶은 베트남음식있으면 스샷 찍어서 나한테 보내라고 배민 접속해서 베트남식당 찾는 방법이라도 알려줘보셨냐는 겁니다.

 

신랑님들 모두가 생각이 깊고 경험이 많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연애내공이 깊지 않다는 것도 상담을 통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베트남결혼도 안한 친구나 초보 신랑님들끼리 연락해서 어쩌네 저쩌네 하고 그냥 말아버리냐는 것입니다. 저한테 물어보시라는 겁니다. 저 역시 모를 수도 있고 제 생각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니 저는 선배들한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또 통역을 통해서 당사자에게 아주 정확하게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무조건 해결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아내이자 미래의 어머니가 될 분입니다. 우리 제발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분명히 할 것은 분명히 하고 끝내겠습니다. 아내를 위해 노력하는 것과 퍼주는 것은 다릅니다. 도와주는데 익숙해지는 분위기는 만들면 안됩니다. 당연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부분은 제 앞선 글 곳곳에 스며들어있지만 추후에 한번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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